1분기 실적 반영 시작?(Feat. 에코 마케팅, 종목추천아님) - 3일

27일, 금요일 미 증시 하락과 오전 미 선물시장 하락 출발이 반영되어 역시나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대부분 종목들이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일부 종목들은 빨간 불을 켜고 잘 나갔다.
내 보유 종목 중에는 에코마케팅(이하 ‘에마’)이 흥미로웠다.

다른 빨간 불들은 코로나 테마주였는데, 에마는 코로나와 전혀 상관 없는 광고주다.
물릴까봐 단타도 못하겠고, 오늘은 그저 아직 에코마케팅에 성장성이 남아있는지 종목 점검을 해야겠다.

에마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업계 최강자다.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할 수 있다.
이는 단지 광고만을 전담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판매에 관여해 그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을 나누어 받는 구조다.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클럭미니마사지기가 있다.

에마의 김철웅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10프로까지 분배할 생각을 갖고 있고, 직원 연봉 또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는 마인드가 좋은 대표이사다.
업무강도가 어마어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훌륭한 대우를 통해 직원들의 로열티를 유지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로 만들었다.

훌륭한 사업모델과 대표이사, 직원들의 헌신이 더해져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의 모든 조건을 갖고 있다.

 

그동안 3만원에서 4만원 사이에서 랠리를 거듭하며 우상향했던 주식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루새 20프로가 넘는 급락을 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프로 감소했고, 메인 상품인 클럭미니마사지기의 습관적인 할인 판매 광고가 과도하게 노출되어 회사의 성장성에 시장이 의문을 품게 된 게 결정적이었다.

이때 난 예비신부님이 에마의 새로운 아이템인 오호라 젤네일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에 클럭의 뒤를 잇는 제2의 잇템이 나타났다 판단하고, 포트폴리오의 10프로까지 추가 매집했다(평단가 30,000원).

이후 코로나발 쇼크로 물론 내 계좌는 작살이 났고, 에마도 일조했다.

앞에서 말했듯 오늘 장초반 코로나 이슈가 없는 대부분의 종목들은 하락했다.
그럼에도 에마가 선전하며 급등한 것은 코로나로 대부분 종목의 실적이 박살났을 게 뻔한 와중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 것 같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온라인 광고와 판매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는 에마의 실적은 타 종목에 비해 낙폭이 미미할 가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당장 4월 중순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니, 주가에 기대감이 선반영되기 시작한 것이고, 당분간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주의해야할 부분은 클럭의 다음 타자에 대한 아쉬움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오호라를 이용해 본 사람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착용이 귀찮고, 네일샾에서 채워줄 수 있는 인간적인 니즈를 채워주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단기적인 호황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출 신장을 위한 기여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연초 런칭한 수면 전문 브랜드 ‘몽제’와 유리카의 ‘브러시 세척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연관짓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지금까지 실적을 견인해온 클럭이 라이프사이클상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만큼 제2의 클럭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기업 성장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에마가 다시 이전처럼 4만원을 넘나들 수 있을까라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리고 3만원 언저리에 물려있는 매물대가 두텁다.
파격적인 호재가 없는 한 3만원 저항선을 뚫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초반 하락 출발해 지수가 빠졌지만, 오후 반등에 성공, 코스피는 약보합, 0.04%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놀랍게도 3.69% 상승마감했다.

내 계좌는 +1.25% 상승해 -27.38% 가 되었다.

관망하려다 장이 오르는 모습에 오늘부터 만도를 매집하기 시작했다.
일단 10주부터.
2만원 밑으로 내려올 때마다 분할 매수할 생각이다.